마눌님 생신이셨는데, 오전에 럭셔리하게 먹은 스테이크때문에 뭔가 매운게 땡기신다하심.
그래서 찾던중에 419탑쪽에 매운갈비찜가게가 새로 생겼다해서 차를 끌고 고고씽~~
이름이 오신 매운갈비찜이란다.
'5가지 매운맛?', '5번 매운맛?' 이름에 대한 궁금함도 커지는데.....
일단 들어가본다.
입구에 '오신 매운갈비찜'애드벌룬이 서있다.
애드벌룬의 손가락이 친절하게 가게를 가르켜고 있다.
입구에 들어서기 전이다.
벽 한쪽을 통유리로 해서 왠지 매운갈비찜을 럭셔리하게 먹을수 있을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ㅋㅋ
예전에 알던 매운갈비찜집들을 보면 대부분이 허름한 식당이었다.
게다가 여러가지 음식들을 파는데 그중에 매운갈비찜 메뉴는 저녁 술손님을 위한 메뉴로만 내놓는곳이 많았던듯하다.
이곳 오신매운갈비찜은 인테리어부터가 다르다.
굉장히 깔끔한 느낌이다.
사장님 말로는 차린지 2주밖에 안됐다고 하는데, 손님들이 제법 있었다.
젊은느낌의 인테리어덕에 가족들과 함께와도 괜찮은곳 같다.
오신매운갈비찜의 메뉴들이다.
매운갈비찜 전문점답게 다른 쓰잘떼기 없는(?) 메뉴는 없다.
매운 돼지갈비, 매운소갈비가 이집의 메인음식이다.
메뉴판이 나왔다.
손바닥 모양의 로고가 인상적이다.
'맵지 않으면 돈을 받지 않겠소....'라며 혈서라도 쓴 느낌?ㅋㅋ
메뉴판을 보면 오신매운갈비찜의 '오신'에 대한 의문이 풀렸다.
매운맛의 단계가 5단계까지 있다.
一辛 :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떡볶이정도의 맵기
二辛 : 약간의 매운맛을 느끼고 싶다면 추천
三辛 : 한국인이라면 먹어봐야 될 맵기
四辛 : 매운맛을 즐기는 매니아들을 위한 맵기
五辛 : 매운맛을 즐기는 당신, 진정한 챔피언!
이렇다.
매운갈비찜을 시키면 기본으로 나오는 찬이다.
매운맛을 조금 상쇄시키기위한 반찬인듯하다.
두부와 콩나물은 따로 간이 되어있지 않다.
샐러드는 상큼한 사과향이 나고, 양파절임도 깔끔하다.
쌈을 해먹을수 있는 배추와 오이 그리고 쌈장.
배추가 달달하니 맛있었다.
물이 나오는데 헛개열매차병에 나온다.
직접 끓이는지 어쩐지는 몰라도 물맛이 엄청 고소하다.
메인메뉴인 매운갈비찜이 나왔다.
1차로 조리를 해서 나오기 때문에 나머지 재료만 간이 되면 먹을수 있다.
갈비찜이 나오면 직원분들이 갈비를 직접 발라서 잘라준다.
손으로 직접 뜯을 필요없이 깔끔하게 먹을수 있다.
단!뜯어먹는 재미는 느낄수 없다는 점!
갈비를 발라내고 끓이고 있는중이다.
매운맛의 정도는 1신은 너무 노멀할것 같아 2신을 시켰다.
매운맛을 좋아하긴 하지만 애들도 같이 있었기에..... 다음날 x꼬의 쓰라림을 감당할수 없기에.....
먹음직스럽게 익어간다.
중간에 있는 매츄리알처럼 생긴것은 오신매운갈비찜만의 옹심이이다.
안에 만두처럼 만두속이 들어가 있다.
한젓갈 집어서 시식....
약간의 매운맛이라는 2신....
꽤 매웠다.
매운음식 잘먹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정도의 나인데.....
2신이 이정도라면 5신을 먹는 사람은 정말 神인가?헐....
맛도 있고 매콤하니 소주안주에도 딱인듯...캬~~
갈비찜이 매워 주먹밥을 시켜본다.
밥위에 김가루와 날치알을 얹어준다.
비닐장갑으로 직접 제조(?)해야 한다.
먹기좋게 한입크기로....
데리고간 아들들이 폭풍흡입을 하는바람에 1인분을 더 시키기로 한다.
이번엔 떡볶이정도의 매운맛이라는 1신.
맛을보니 매운맛은 조금 줄었는데.... 잉?
매운맛을 빼면 음식도 싱거워지나?
알고보니 주방에서 간을 안한듯했다.
사장님께 말씀드리니 음식을 새로 내오심...
차린지 얼마되지 않아 아직 실수가 많다며.....^^(괜츈해요 사장님)
자영업의 어려움을 알기에....ㅎㅎ;;
갈비찜이 서서히 익어간다.
1신은 어떨까?
떡볶이 정도의 매운맛이라 했는데, 그렇게 알고 시키시면 당황하실듯....
애들이 먹기에는 1신도 많이 매운듯 하다.
떡사리와 매운갈비의 환상궁합!!
갈비찜이 맵다 생각되면 제공되는 콩나물로 매운맛을 조금 중화시켜주면 좋다.
콩나물을 넣으면 콩나물에서 나오는 수분으로 조금 싱거워질수 있으니 조금더 끓여주는것도.....
갈비양념에 절여진 콩나물 맛도 일품이었다.
매운맛을 워낙좋아하기에 칭찬일색이지만, 정말 맛있었슴.
간이안된 음식을 잘못 내보냈다고 사장님이 계란찜을 서비스로....
보기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음식들이 보기에도 참 좋은게 맛도 좋다.
계란찜도 더이상 깔끔할수 없을듯....
당근이 계란찜과 같이 쪄져 있는게 아니라 계란찜을 하고 나서 생당근을 토핑으로 올려서 좀더 상큼하다.
마눌님께 요렇게 해달라 해야지....ㅋ
갈비찜을 먹고나면 매운걸로 쓰린속을 조금이나마 달래줄 볶음밥을 시켜본다.
볶음밥의 맛은 그냥 soso....
너무 자극적인 음식을 먹은탓에 조금 심심한 느낌이었다.
남은 소스를 작은 그릇에 담아내오는데....
볶음밥을 조금 간해서 먹으라고 내놓은듯한.....
볶음밥에 소스를 얹어 먹어본다.
이제야 간이 맞는듯...ㅋㅋ
419탑 입구에 가까운 오신매운갈비찜집.....
평가를 해 보자면....
갈비찜집의 기존이미지(허름한 식당)을 버리고 젊은느낌의 인테리어로 가족들과 같이가도 좋을듯한 분위기.....
하지만 통유리가 가끔 많이 흔들려 창가에 앉은사람은 조금 불안하기도 할듯하다.
갈비찜 및 요리는 깔끔하며, 맛도 좋은편이다.
1신부터 5신까지 메뉴가 있긴하나 3신 이상은 먹을수 있는 맵기일지 궁금하다.
조금만 젊었어도 5신 도전해 보는건데....ㅋ
매운맛이 엄청땡길때, 매운갈비찜을 제대로 먹고 싶을때, '내가바로 매운맛의 달인이다' 생각하는 사람....
주저하지말고 오신 매운갈비찜을 가보기 바란다.
당신은 과연 몇신까지 드실수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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